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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지의 반지하 원룸 자취기#4 이사 당일

고든랭지 2018. 9. 4. 17:14

드디어 이사 당일이 되었다. 백수인 나에게 시간은 많았기에 5일 전부터 짐을 싸두었기에 아침에 일어나서 챙길 짐은 많이 없었다.

사실은 개판이다.

빠트리는 물건 없이 짐을 싸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삿날 제일 중요한건 바로 관리비 정산이다. 그래야지 집주인에게 보증금을 돌려 받을 수 있으니까. 내가 살던 곳은 가스비와 전기세를 따로 내는 곳이었다. 그래서 먼저 한전에 전화를 걸어 이사 정산을 하였다.

1. 전기세 정산

이사 당일 한전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면 생각보다 오래 걸리 수 있다. 나는 상담사 연결만 5분은 넘게 걸렸던 것 같다. 어찌저찌 해서 상담사에게 연결된 뒤, 이사 정산을 한다고 하면 개인 정보와 주소 등등을 조회 후 검침기에 숫자를 읽어 달라고 한다. 미리미리 검침기가 어디있는지 알아 두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게 상담원에게 전기 검침 숫자를 알려주면 납부할 요금과 함께 입금 계좌를 알려준다. 

그렇게 전기세 정산은 클리어.

2. 가스비 정산

, 가스비는 전기세보다 뭔가 오래 걸렸다. 해당 가스 업체에 전화해서 이사 정산을 요구했다. 사실 가스비 정산 전화를 더 먼저 했음에도 불구하고 더 정산이 늦어졌다. 

오전 10시 경

랭지 '아 이사 정산 하려고 하는데요. 주소는 어디구요, !@#!%#%@..'

상담원 '아 검침원이 직접 방문해서 정산 받으셔야합니다.'

랭지 '제가 근데 오후 1시에 이사를 가기로 해서 용달도 다 예약해논 상태라 오전중에 꼭 정산해야합니다.'

상담원 '아.. 그럼 12시 전에 꼭 가능하도록 조치하겠습니다. 방문 전에 검침원에게 연락가실 거에요.'

(만능 스폰지밥 짤)

자정이 다가와도 연락 한통이 없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자정부턴 왠지 점심 시간이라 안올것만 같아서 다시 전화를 걸었다.

오전 11시 40분 경

랭지 '저 12시 전까진 연락온다 하셨는데 아직도 안와서요. 저 빨리 정산해야하는데요.'

상담원 '아 그럼 지금 조치해드리겠습니다. 가스 검침기 확인 가능하신가요?'

랭지 '네. 번호 @%@입니다.'

상담원 '네. 요금 얼마시구요. 계좌는 메세지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사실 검침원이 안와도 정산은 가능한 것이었다. 원칙적으론 검침원이 와야하나 무슨 착오라도 생겼는지.. 나만 특별하게 이렇게 해준건진 모르겠지만, 역시 상담원에게 직접 문의하는 게 가장 빠른 방법이다.

관리비 정산이 다 끝난뒤 이제 집주인에게 보증금을 받기 위해 연락을 취했다.

3. 보증금 받기

이 단계가 사실 제일 어려운 단계라고 늘 인터넷에서 다양하고 골 때리는  썰들을 많이 읽어봤기에 가장 염려하는 부분이었지만 우리 집주인은 별다른 문제 없이 돌려주었다. 집주인을 잘 만난 편인가 보다. 관리비 정산을 끝내고 연락하니 집에와서 집 상태를 한번 확인한 후 바로 보증금을 돌려 받았다. 

4. 용달

사실 원룸 이사가 애매하다. 짐도 그렇게 많은 것 같지도 않은데 막상 싸보면 꽤 많고 이사 전문 앱들을 통해 견적을 내보면 10만원 돈은 깨진다. 지인들이 직접써보고 사용했다든 어플들도 싸다고해서 해봤는데 기본 10만원은 넘었다. 비루한 백수에게 그런 큰돈은 사치. 박스도 여러 대형마트를 돌아다니며 몇 일에 거쳐 챙겨온 나에겐 너무나 비싸보였다. 그래서 용달 관련에서 좀 찾다보니 알게된 것이 바로 '고고밴'.

출처 : gogovan.co.kr

퀵 서비스, 소형 이사 대형이사등 다양한 서비스와 다마스, 라보, 1.5톤 트럭 등 다양한 차량을 선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알맞은 차량을 예약하고 이용하면 가능하다. 홈페이지에 가서 자세히 알아보면 할인 쿠폰도 있다. 아주 개꿀. 홍보가 주 목적이 아니기에 설명은 이쯤으로 하고. 

난 이사 3일 전에 예약을 걸어 두었다. 차량은 라보, 운임비는 32000원. 예약을 걸려했지만 너무 저렴했는지 거의 잡히지가 않았다. 그럴때 사용하라고 만들어논 서비스 요금이 있는데 36000원까지 올려서 예약을 걸어두고 짐을 싸다보니 예약이 잡혔다. 

이사 당일 날 1시까지 오기로 한 차량이 오지 않아서 한 20분가량 더 기다리다 보니 차량 한대가 집앞으로 들어오고 잇었다.

 라보가 아니라 일반 1.5톤 트럭.

기사님에게 여쭤보니 라보 예약이 안잡혀서 그냥 일반 트럭까지 넘어왔다고.

원랜 36000원으로 예약을 했지만 차량도 더 넉넉한 트럭이 와서 그냥 4만원에 해결하였다.

그래도 일반 이사 어플에 비하면 훨씬 싸서 만족스러웠다. 

짐 챙길때 든 돈이 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원룸 이사 비용 4만원이면 몹시 싼 편이라 생각한다. 고고밴 진짜 싸니까 잘 활용하시길 바란다.

그렇게 혼자 끙끙 거리며 7월말부터 준비해온 이사 프로젝트는 막을 내렸다. 그리고 새집에 도착함과 동시에 새집 꾸미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혼자서 이사 준비를 다해보다 보니 느낀건 시간만 있으면 아주 값싸게 준비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관리비 같은 경우는 당일날 말고 몇일 전에 미리 상담원에게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고, 용달은 일반 이사 앱보단 더 싼게 많으니 싸게 가고싶다면 미리 알아보는 것도 좋다.

짐은 미리 미리 챙겨놓으면 빼놓을 일이 없다고 생각해서 미리미리 챙겼지만 꼭 그건 아닌것 같다.

새집으로 이사 온 뒤 청소를 하려고 보니?

내가 가저온 짐 중엔 없었다. 

 그나마 2만원 짜리 작은 청소기라 다행이지.

집엔 고장나서 버렸다고 하고 결국 새로 샀다. 물론 2만원 짜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