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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지의 반지하 원룸 자취기#3 드디어 다가온 이사, 근데?

고든랭지 2018. 9. 3. 16:37


무 옵션의 집에 입주하기에 앞서 전에 살던 세입자에게 에어컨과 냉장고를 샀다. 처음 방을 둘러봤을때 제법 좋아보였고, 중고 가격보다 훨씬 저렴해서 거래를 했다. 

세입자가 이사를 나가고 내가 이사를 들어가는 날까지 여유가 3일 정도 밖에 있지 않았기에 세입자가 이사를 나간 바로 다음날 방을 확인하러 갔다.

그런데

세입자의 여러 짐들로 가려져서 보지 못했던 벽지와 창문을 볼 수 있었다.

(혐주의)

블라인드에 가려져 있던 창문

신발들로 가득 차있어서 발견하지 못햇던 신발장 안 곰팡이.

태어나서 처음봤다. 신발장 안은

침대가 놓여있던 구석의 벽지

옷장이 있던 자리

행거로 인해 가려졌던 창문

잠시 안구정화좀 하고.

ㅎㅎ

곰팡이가 없진 않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보니 멘탈이 흔들렸다.

방을 둘러보는 와중에 집주인 분이 나타나셨는데 전 세입자가 청소도 제대로 안하고 도망갔다면서 엄청 화를 내셨다.

물론 내가 산 에어컨과 냉장고도 청소도 안해 놓고 간 건 기본.

맘 같아선 벽지를 다 뜯어내고 페인트칠 해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나중에 내가 방을 뺄때 원상복구해놓으라고 할까봐 요구를 딱히 하진 않았다. 월세면 모르겠지만 전세라 그냥 내가 다 청소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흔들린 멘탈과 함께 집으로 다시 돌아왔다.

다시 돌아갈까?

하지만 계약한 이상 파기하면 내 손해.

이것도 경험이다 생각하고 내가 다 치우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이사 당일 날이 되었다.


2018/09/02 - [In Real Life/DIY & Daily] - 반지하 원룸 자취기#2 원하는 방 찾기 프로젝트 2

2018/09/02 - [In Real Life/DIY & Daily] - 반지하 원룸 자취기#1 맘에드는 방 찾기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