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Real Life/DIY

누나 방 인테리어 하기 #1

고든랭지 2018. 5. 9. 17:05

5월에 들어와 오랜만에 본가에 내려오게 되었다. 베란다의 버티컬을 새 걸로 바꾸고 싶어하는 어머니의 말씀을 들고 새로운 블라인드를 달아드리기 위해 주문을 하고 배송을 기다리며 하루하루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도중 친누나가 방을 어떻게 꾸며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을 걸어왔다. 예전부터 꼭 우리 집을 하나하나 인테리어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누나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 반가웠다. 이번 기회로 집을 하나하나 바꿔보자는 다짐을 하고 진지하게 누나 방을 꾸미기로 마음먹었다.

우리 가족은 유치원생 때 현재 집에 이사와 20년 가까이 살고 있다. 때문인지 입주 때부터 들여놓은 가구들부터 중고등학생 때 사놓은 가구들이 집안을 가득 채우고 있다. 어릴 땐 넓다고 느낀 집은 나이가 들고 각자 개인 짐이 늘어나면서 작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물론 새로 사는 물건들이 하나하나 집안을 채우는 것도 큰 몫을 하였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집이 작아 보이고 혼란스럽다. 앞으로 서서히 바꿔나가야 할 문제..

누나 방은 약 2.5평 정도로 우리 집에서 제일 작은 방이다. 그래서 큰 가구들보단 작은 가구들로 채웠으면 하는 바램이 있는 공간이지만, 학생 때 사놓은 가구들로 가득 차 있다. 책꽂이와 컴퓨터 책상이 하나로 합쳐진 시스템 가구. 학생 땐 유용했지만, 직장인에겐 너무 불필요한 기능들로 가득 찬 가구이다. 크기도 제법 큰데 책꽂이와 컴퓨터 수납으로 기능이 고정된 탓에 수납공간도 적고, 시각적으로도 너무 답답해 보인다. 공간은 부족한데 점점 늘어나는 개인 짐들로 방은 점점 좁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번 기회에 고쳐내는 것이 나의 목표이다.

마음 같아선 방안을 전부 비워내고 새로운 가구들로 채워 넣고 싶지만, 난 돈이 없다. 누나도 역시 나와 같은지 최대한 지출을 줄이고 방을 개선하고 싶다고 하였다. 이럴 때 필요한 건 새로운 조닝을 통해 최선의 방 구조를 찾아내는 것. 

먼저 방의 크기를 줄자로 측정하고 방안의 가구들 역시 줄자로 측정하였다. 방이 좁아 정확하게 측정하기 힘들었지만 넉넉하게 측정을 한 후 간단하게 적어놓고, 종이에 간략한 도면을 그리면서 배치를 생각하였다. 

간단한 치수를 적어놓고

진한 펜으로 방의 크기를 그린 다음 옐로우 페이퍼 위에 비치게하여 도면을 간략히 그려나갔다.

아무렇게나 가구를 배치하다보면 좋은 생각이 떠오를것 같아서 대충 그리기 시작하였다.

최대한 좋은 배치를 찾기 위해 특이한 배치도 생각해 보았다.

그중 가장 괜찮아 보이는 배치를 찾았다. 그 대충 그렸던 배치를 누나에게 보여주면서 같이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누나도 가장 맘에 들어 하는 배치로 방을 꾸미기로 하였다.

그 배치를 펜으로 그려놓은 도면에 옮겨 그려놓고

각 벽면을 번호로 매기고, 앞으로 어떤 인테리어를 할지 세세하게 꾸며낼 계획이다. 누나가 원하는 스타일의 가구나 데코를 이제 찾아서 제안해볼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너무 궁금하고 설레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