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행복한 공간이란 무엇일까?
인테리어가 잘 된 공간일까 아니면 고급 가구들과 최고급 가전제품들이 갖춰져 있는 공간일까? 두 공간 모두 사람들이 원하고 꿈꿔온 공간일지도 모르지만,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요즘들어 자고 일어나서 눈을 뜨자마자 행복함을 느끼는 공간이 있을까란 생각에 빠지곤 하지만 여전히 답은 명쾌하게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고민 덕분에 공간의 심리학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공간에서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자신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느끼고자 하는 주거 욕구와 내가 가장 중요시여기는 욕구를 파악해야 한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나는 어느 공간에 있을 때 행복한가?', '내가 집에서 느끼고 싶은 욕구는 무엇인가?' 등의 질문을 통해 나를 분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책을 다 읽고 난 뒤, 내가 늘 고민하던 '행복한 공간 만들기'에 대한 솔루션을 어느 정도 찾은 것 같았습니다.
공간 디자인을 공부하면서 늘 잘 꾸며진 인테리어 사진들과 매년 바뀌는 트렌드를 보며 따라 하기에 바빴습니다. 인터넷에서 본 것들은 겉으론 예뻐 보일 수 있지만 결국 그것들을 따라 한다고 해서 내가 원하는 욕구를 해소해주진 못하였습니다. 깨끗한 인테리어와 디자인 트렌드를 따라 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주거 욕구 중 하나인 심미성이 우선인 사람들에겐 그것들을 따라함으로써 본인의 욕구를 채울 수 있기 때문이지만 모두에게 해당되는 사항은 아니라 생각했기 때문이죠.
만약 내가 인테리어에 대한 욕구가 생겼다면 혹은 본인의 공간이 맘에 들지 않아 개선하기를 원한다면 제일 먼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급하게 생각하기보단 일주일에서 한 달 동안 본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파악해 보는 것은 꽤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내가 주로 가는 카페와 음식점들을 체크해 보고 그 외 내가 좋아하는 공간을 파악한 다음 그 공간들 안에서 내가 주로 무엇을 하는지를 확인해보면 내가 원하는 공간을 꾸미는 데 필요한 정보들을 모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일을 포함한 다양한 활동들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집안에서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지도 생각해 본다면 집에서 얻고자 하는 욕구를 쉽게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친구들과의 만남을 집에서도 이어가고 싶다거나 남들 눈에 띄지 않는 나만의 공간에서 휴식이 필요하거나 본인의 취미를 하기 위한 공간을 원하거나 또는 인테리어가 잘된 공간을 집안에서도 만들고 싶다는 등의 욕구들을 알게 된다면, 값비싼 인테리어가 아니어도 내가 원하는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이 인테리어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과정들을 성실히 해나간다면 나 자신을 알아가는 값지고 아깝지 않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만약 인테리어를 하고 싶은데 주저하고 있거나 어디부터 시작할지 모르겠다면 나를 먼저 분석하는 것을 먼저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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