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3일차.
대도시 도쿄의 정취에서 아주 잠깐 벗어나 일본의 옛 정서를 느끼기 위해 찾아간 아사쿠사.
그곳에서 꼭 먹어야하는 건 바로 길거리 음식인데, 그중에 하나 바로 메론빵을 먹어보았다.
1945년부터 이어져온 전통있는 메론빵집이라 기대기대.
사실 태어나서 메론빵 한번도 안먹어본 사람.
카미나리몬점은 2호점 느낌인데 지도상으로 볼때 본점은 꽤나 거리가 있어보여서 우린 2호점으로 갔다.
근데 사실 본점은 아사쿠사 센소지까기 가서 좌회전 한번하고 쭈욱 가면 바로 나온다.
아무튼 10시 조금 넘은 시간에 아사쿠사에 도착해서 메론빵 집 앞으로 달려갔지만 오픈이 11시였음.
이때부터 미리 줄서있는 기합있는 손님들이 많았지만 우린 좀 더 구경을 하다 오기로 했다.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젓가락 구경도하고 메론빵집 옆 골목에 있는 멘치카스 하나 사먹고 다시 가게 앞으로 이동
오픈 15분 전부터 서서히 줄이 길어지길래 우리도 그 대열에 합류했다.
메론빵 하나에 2500원! 한국 빵가격을 생각하면 맛도 혜자 가격도 혜자였다.
물론 안에 뭐 생크림 조금 넣으면 가격이 꽤 높아지긴 하지만 그래도 기본은 양심있는 가격.
'ㄹ'자 모양으로 줄을 서있는데 주문은 메가커피 테이크아웃 받는 느낌으로 되어있다.
주문할때 가게에서 먹거나 테이크 아웃을 하거나 둘 중 한개를 선택할 수 있는데
테이크아웃하면 미리 구워서 미지근하게 식어버린 빵을 주니까 가게에서 먹고 가기로 한다.
사람이 많아도 가게에서 먹자.
1인 1 메론빵을 먹고 간다고하면 가게 안으로 안내해준다.
먹는 장소는 1층엔 저렇게 서서 먹는 장소, 2층엔 신발벗고 들어가서 작은 방에서 먹는다.
1층에서 기다리다 보면 겁나 뜨거운 메론빵을 주는데 조심히 들고 먹으러 가면 된다.
사진으로 보니까 플라스틱 같지만 아주 맛있는 메론빵이다.
사실 사진찍는거 깜박하고 한입먹고 찍음.
겁나 맛있더라. 메론빵을 처음 먹어봤지만 달달하면서도 바삭한게 아주 맛있었다.
커피랑 마시면 진짜 지리고 오지는 지오스톰급의 맛의 향연이었을텐데 그건 좀 아쉽.
순식관에 사라진 나의 메론빵..
친구가 시킨 메론빵 + 생크림인데 이것도 그 나름대로 엄청 맛있었을 듯하다.
2층은 80년대 너낌이 물씬 풍기는 일본식 가정집이다. 어항에 있는 금붕어들이 살아있는게 약간 신기함.
우린 저 분들 처럼 신발 벗고 들어가기 귀찮아서 2층에서 웨이팅하라고 만들어둔 의자에 앉아서 먹었다.
여담으로 야무지게 먹고 있는데 일본 현지인 아주머니들이 라무네 사이다 구슬 좀 눌러달라고해서 눌러줬다.
메론빵이 맛있긴한데 빵이라 그런지 엄청 목말라서 한 입 마시고 싶었음.
그렇게 메론빵을 다 먹고 밖으로 나오니 웨이팅이 더 생겨있다.
근데 줄서서 먹어볼만한 가치가 있다.
빵돌이 친구가 여기 오기 전날 밤, 카게츠도우 메론빵을 비교해보기 위해 편의점 메론빵을 먹어봤는데 비교 불가급이라고 했다.
빵돌이 오피셜이니 보장된 빵 맛집.
아사쿠사 구경하다가 발견한 본점인데 본점도 줄이 상당하다.
본점이나 카미나리몬점이나 둘 다 맛있을테니 아무곳이나 잘 골라서 먹어보면 좋을 것 같다.
이상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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