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Real Life/Visit

그냥 서울에 있는 번화가가 아니야. 해방촌은 좀 특별해. 밥도 카페도

고든랭지 2022. 8. 1. 15:10

퇴사하고 이리저리 돌아다니기 바쁜 하루.
늘 한남동과 이태원 근방을 돌아다니면서 해방촌은 어떨까 생각만 하다가 드디어 날 잡고 들리게 되었다.
늘 이태원과 같은 이국적인 곳이겠지 생각했다.
때마침 장마철이라 비도 많이와서 좀 더 느낌이 달랐을지 모르겠다.

일단 빈속이라 배를 채우러 식당을 찾다가 이름부터 해방촌에 있을 것 같은 해방식당을 가게되었다.
비건 식당인걸로 기억하는데 기억이 가물가물.

배고파서 시킨 음식은 파스타와 고등어가 들어간 한식이었는다.

목말라서 시킨 하이볼.

퓨전식당이라 회랑 비벼먹는 파스타랑 또 바질이 들어간 파스타가 있었는데 후자를 시켰다.

음식이 나오면 맛있게 즐기는 법을 설명해주시는데 그냥 먹어도 맛있더라.

고등어는 직접 손질해서 가시가 없다고 설명해주신 고등어 덮밥.(?) 레몬즙을 뿌리고 살을 부셔서 비벼먹으면 되는데 아주 맛있었다.
대전에서 먹은 5만원짜리보다 더..!

먹기전 알잘딱하게 사진 찍어주고 나왔다.
그 다음엔 가고싶었던 업스탠딩커피에 왔다.
날이 습하고 더워서 밖에서 사진찍을 걸 까먹었지만 .. 찾기는 쉽다.
해방촌 신흥시장 안에 위치하고 있다.

1층에선 주문을 하고 2, 3층에서 앉아서 커피를 즐길 수 있는데 3층은 야외다.
요즘같은 한여름엔 아직 가기 어려워 사진만 찍고 2층에 자리 잡아야한다.

업스탠딩커피의 시그니처인 회전회오리 계단을 올라서면

갬성 1대장 제네바 스피커와 턴테이블, 바이닐 세트를 만날 수 있다.
저기서 브금이 나오는 것 같지만 사실 인테리어용이다.
내가 방문한 날엔 재즈 플레이 리스트가 나오고 있었는데 커피와 인테리어와는 별개로 아주 선곡이 좋았다.
자리 잡고 기다리고 있으면 바리스타분께서 커피를 가져다 주신다.

우리는 드립커피를 시켰는데 바쁜 시간이 아니라 그런지 직접 그라인딩하신 원두를 가져다 주시며 시향도 도와주셨다.
호주식 커피를 하는 카페라 그런지 뭔가 이게 호주인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산미 있는 커피를 추천받아 시킨 에티오피아 게이샤 빌리지 워쩌구.

서로 다른 원두를 시켜서 그런지 각 커피를 시음해 보라고 작은 잔에도 따로 담아 주셨다.
일반적인 카페에서 경험할 수 없는 서비스라 그런지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커피도 즐기고 적당히 장대같은 비를 피하다가 나갔는데, 평일에 방문해서 그런지 조용하고 한적해서 너무 좋았다.
서울에 이런 곳이 있을까 싶은 느낌. 고지대라 뭔가 공기부터 약간 다른 것 같고. 조용하고 특별한 장소인 것 같다.


비가 많이와 야외 사진을 많이 찍진 못했지만 시끄러운 곳을 잠시 떠나 한적한 느낌을 즐기고 싶다면
해방촌에서 시간을 보내길 추천한다.
나도 앞으로 그럴 것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