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모처럼 만난 군대 사람들과 밥먹고 어느 카페를 갈까 고민하다가 문득 떠오른 커피한약방.
커피맛도 베이커리류도 분위기도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커피한약방에 가게 되었는데.
문득 예전에 방문하고 난 뒤 블로그에 포스팅하지 않을게 떠올랐다.
그래서 부랴부랴 쓰는 커피한약방 포스팅.
위치는 약간 골목길에 숨어있어 초행길엔 찾기 어려울 수 있다.
커피한약방과 혜민당을 같이 즐길 수 있다. 사실 뭐 둘이 거의 같은 가게라고 생각한다.
커피는 커피한약방에서 주문을 하고, 베이커리는 혜민당에서 주문하면 된다.
입구부터 느껴지는 찐 한국스러움.
카페 자리는 커피한약방과 혜민당 양쪽으로 나누어져있는데 나는 혜민당 2, 3층이 좋았다. 커피한약방 2층은 올라가보진 않았지만,
내가 커피한약방을 좋아하는 이유는 카페 bgm을 lp로 틀어준다는 점.
갬성충인 나에겐 아주 최고의 카페다. 흔히들 장식용으로만 lp플레이어와 바이닐들을 구비해놓는데 여긴 그렇지 않다.
바이닐 슬리브가 닳은게 얼마나 자주 플레이를 해줬는지 알 수 있는 부분.
커피와 다양한 음료들을 판매하고 있으나 커피한약방에 왔다면 역시 필터커피를 마셔야한다.
여기서 직접 드립해주는 커피들, 원두도 다양한 종류가 있어 기호에 맞춰 주문도 가능하다.
커피에서 탄맛도 없고 원두 설명에 나온 맛을 잘 느낄 수 있다. 이 집 커피 매우 잘함.
첫방문때에 마신 커피, 난 산미가 있는 커피가 좋아서 에티오피아 원두 드립을 시켰었다.
휘낭시에와 초콜렛 케익과 함께 즐긴 첫 방문도 아주 만족스러웠다.
어제 들려서 먹은 베이커리들, 초코 휘낭시에, 단팥빵 등.. 모든 베이커리들이 다 맛있었다.
여기 오기전에 해장국으로 다들 배 채우고 왔는데, 다들 아주 빵을 전투적으로 먹었다.
이번에도 나는 에티오피아 드립.
커피와 베이커리의 맛은 확실히 보장되어 있다. 만약 멀리서 친구가 놀러와서 을지로에 오게 된다면
난 커피한약방에 데려와서 맛좋은 커피와 혜민당 베이커리로 아주 정신을 잃게 만들어버릴거다.
참 커피도 빵도 아주 맛있고 부드럽지만, 직접 틀어주는 바이닐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도 아주 부드럽다.
오리지널한 느낌도 살아있고, 음향시설을 어떻게 세팅해두었는진 모르겠지만
오래 머물러 있어도 귀가 아프지 않고 노래가 카페 전체를 은은하게 울리게 해준다.
혹시 을지로에서 흔한 스타벅스와 투썸 등 프렌차이즈카페에 지쳐있다면, 커피한약방과 혜민당에 꼭 와보는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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