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를 맞이하여 시간이 좀 생긴 나는 친구들과 함께 인천에 사는 친구집에 번개 아닌 번개 모임을 추진하였다.
예전부터 그친구가 맛있는 고기집이 있다고해서 한번 가자고 했었는데, 정말 가게 될 줄이야.
처음엔 푸줏간인줄 알고 친구들하고 바람의 나라 시절 외쳤던 도토리 다판다를 말하면서 낄낄거렸는데
알고보니 푸줏단이었다. 은근 동네주민들에게 알려진 맛집인지 내부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내 친구도 여길 꽤나 자주 와본 모양이었다.
들어가자마자 개항로라는 맥주와 함께 갈매기살을 시켰다.
편의점맥주만 마시다가 본 레트로한 감성의 병맥주는 벌써부터 입맛을 돋구게 해준다.
밑반찬은 대략적으로 이러하다.
고기가 나오기전이라 눈길을 사로잡는 개항로 맥주.
도수는 일반적인 맥주랑 별반 차이가 없었다.
병에 인천맥주라고 쓰여있는걸 보아하니 인천에서만 유통이 되는 것 같다. 아닐수도ㅎ.
보통 갈매기살 하면 서래나 이서만 다녀봐서 짤려있는 고기를 많이 봤었는데 이곳은 우리가 직접 잘라야한다.
역시 첫점은 소금과 함께 먹었는데 오랜만에 정말 맛있는 갈매기살을 먹었다.
육즙도 잘 흐르고 고기에 잡내도 없고 아주 깔끔하고 안정적인 맛이었다.
다들 밥을 시켜먹길래 역시 고기집에선 참을 수 없는 물냉을 시켰다.
육수에 얼음이 동동 떠다녀야 제맛이긴한데 아쉽.
그래도 맛있는 냉면이었다. 특이하게 매실을 같이 넣어주었는데 그게 꽤나 맛을 잘 잡아주는 것 같았다.
갈매기살을 폭격하고 먹은 삼겹살.
여기 삼겹살도 두툼하고 맛있다고해서 바로 시켜봤는데 엄청 두툼했다.
이 이후론 먹느라 사진을 못찍었다. 삼겹살도 육즙도 좔좔흐르고 아주 맛있었다.
다만 금돼지식당에 이미 길들여져버린 나를 완벽하게 만족시킬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맛있는 삼겹살에 속했다. 금돼지식당이 워낙 넘사라그렇지 여기도 상당히 맛있다.
다 먹고 나오기전 매장 벽면에 적힌 문구들.
밑반찬과 사이드메뉴, 고기, 양념들이 전부 맛있어서 여긴 주인분이 케어를 잘하는 식당이구나 했는데
역시 직접 수제 양념을 만들어 사용하신다는 문구도 쓰여있었다.
오랜만에 정말 맛있는 식당을 간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또 인천을 언제 갈까는 미지수지만 만약 또 간다면 그때도 이곳에 와서 고기를 먹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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