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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삼거리/북카페] 고양이들과 함께하는 따뜻한 북카페, 꿈꾸는타자기

고든랭지 2018. 4. 16. 15:31

오랜만에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집 근처에 갈만한 카페를 찾아보던 중, 가끔 지나칠 때마다 들리고 싶었던 카페가 떠올라서 그 곳으로 발길을 향했습니다. 위치는 알고 있었지만 정확한 이름을 몰랐기에 짐을 챙겨들고 카페로 향하면서 카페이름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알게 된 '꿈꾸는타자기', 이름부터 살짝 설레기 시작했습니다. 학창시절 많이 듣던 타블로의 꿈 꾸는 라디오가 생각나서였는지도 모르겠네요. 

날씨가 좋아 카페 문을 열어 두고 있었기에 바로 들어가버렸습니다. 집에서 생각보다 엄청 가까운 거리는 아니어서 제법 힘이 들기도 했고... 무엇보다 커피를 빨리 마시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죠. 2층에 위치한 카페에 들어가 카페 한가운데에 자리를 잡고 라떼를 주문하였습니다. 그리고서 커피가 나올 때까지 카페 안을 둘러보기 시작했죠.

민트색의 벽과 천정, 그리고 흰색 조명과 큰 창에서 들어오는 밝은 자연광으로 인해 다른 프렌차이즈 카페보다 더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많은 북카페를 다녀본 것은 아니지만 꿈꾸는타자기처럼 가운데에 아일랜드 형식으로 이루어진 자리와 그 주변을 둘러싸도록 만들어진 자리 형식은 거의 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특이한 자리배치 때문인지 다른 카페보다 더 새로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노트북을 가져와서 시간을 보내는 분들이 많으셔서 그런지 자리마다 콘센트가 있었습니다. 카페에서 노트북을 자주 사용하시는 분들이 정말 좋아할 만한 카페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일반 카페와 같은 자리도 화장실 옆 공간에 따로 마련되어 있더라구요. 지인들과 함께 올땐 이런 자리가 좋을 것 같네요.

그리고 이 공간 옆에는 큰 책장이 있는데요. 다양한 종류의 책이 있었습니다. 저 날은 읽을 책을 가져가서 자세히 어떤 책들이 있었는지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소설, 자기개발서, 만화책 등 다양한 종류의 책도 있어서 책이 읽고 싶은 날엔 그냥 무작정 찾아가서 맘에드는 책 한권을 집어 들고 시간을 보내도 좋을 것 같네요.

이렇게 카페를 구경하는 도중에 제가 시킨 라떼가 나왔습니다. 아기자기한 쟁반에 머랭쿠키 2개를 같이 주시더라구요. 옆에는 귀여운 피규어도 세워서 함께 가져다 주셨습니다. 커피의 맛은 적당히 고소해서 제가 좋아하는 라떼 맛이었습니다. 양이 조금 아쉬워서 더 큰 사이즈가 있었으면 아마 큰 사이즈로 시켰을거에요. 제가 찾아간 날엔 25%할인도 해주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렴한 가격에 아주 맛있는 커피와 머랭쿠키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커피를 한모금 하고 책상 앞을 들여다보니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들도 눈에 들어오고 전에 다녀간 사람들이 적어놓은 포스트잇을 읽느라 잠시 책읽기를 뒤로하였습니다. 

러시아 전통 목각 인형 마트료시카도 있고

작은 연필깍기와 화분 그리고 작게 접어 놓은 고양이 얼굴 종이접기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다녀간 사람들이 작은 포스트잇에 적어놓은 방명록을 읽는 재미가 무엇보다 제일 흥미로웠던 것 같습니다. 작은 소품들을 통해 인테리어에 신경을 모습이 인상깊었지만 무엇보다 다녀간 사람들이 직접 써준 이 포스트잇들이 이 카페를 더욱 예쁘게 꾸며주고 무언가 마음이 훈훈해지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간이 바로 화장실입니다. 늘 새로운 카페를 갈때마다 화장실이 어떤방식이냐에 따라 그 공간에 대한 호감도가 갈립니다. 화장실이 카페 안에 있는 곳을 선호하고, 화장실에도 신경을 쓴 곳이라면 정말 제가 좋아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서 단골이 되곤하는데 이 꿈꾸는타자기는 정말 그런 면에서도 최고의 카페라고 생각했습니다. 

카페의 크기가 크지 않아 화장실이 남녀공용이긴 하지만 다른 카페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분위기와 감정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화장실이었습니다. 카페의 전체적인 색상이 민트색인 반면에 화장실은 분홍색을 사용하여 색상에 반전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눈에 더욱 들어오는 것은 색상보단 카페 주인 분의 섬세함과 그에 감탄한 손님들의 방명록들이었습니다. 세면대 옆에는 길고양이들을 위한 사료를 직접 구비해두셔서 고양이들에게 조금씩 나누어 주라고 하시는 주인장 분의 따뜻한 마음씨를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손을 씻고나서 사용하라고 가져다둔 작은 핸드크림도 눈에 띄었구요. 그리고 화장실에도 붙어있는 포스트잇, 이것 때문에 들어가자 마자 저도 모르게 와 소리가 나왔네요. 

안으로 들어오면 더 많은 양의 포스트잇을 볼 수 있습니다. 일보면서 심심한일은 아마 없을 것 같아요. 화장실을 사용하면서도 책을 볼 수 있도록 작은 책도 마련되어있고 포스트잇도 있어서 한마디 남길 수 있답니다. 무엇보다 이 안에 있으면 마치 카페가 아니라 개인적으론 해리포터의 한장면속에 있는 듯한 느낌도 받았습니다. 사람마다 느끼는 것은 다르겠지만 아마 신선한 충격을 받을 것 같아요. 화장실마저 매력이 넘치는 카페..

무엇보다 이 카페에는 고양이가 있다는 점이죠.. 자유분방한 애옹이들.. 총 3마리가 있는 것 같은데 제가 갔을 땐 2마리밖에 보이지 않더라구요. 정확하게 몇마리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귀엽습니다. 책을 읽거나 혼자 할 일을 하고 있으면 옆 의자에 올라와 식빵을 굽기도하고.. 저렇게 테이블 위에서 세수를 열심히 하더라구요. 고양이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책을 어느 정도 읽다가 저녁때가 되어 집에 갈 시간이 되었더라구요. 그래서 저녁과 함께 먹을 아메리카노를 테이크 아웃하면서 카페 쿠폰을 받았는데 쿠폰마저 너무 예쁘더라구요.

여기서 키우는 고양이 사진으로 만든 쿠폰. 너무 귀여워서 종류별로 모으고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양한 사진으로 이루어진 쿠폰을 직접 보관도 해주시더라구요. 저는 들고다는게 편해서 지갑안에 넣었습니다.

집에 가는 길에 앞에 있는 입간판을 찍었습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꼭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아마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되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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