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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법동/송촌동 카페] 송촌동의 숨은 예쁜 카페, 사육칠_467-1

고든랭지 2018. 5. 5. 09:00

대전 본가 근처 동네를 돌아다니다 우연히 이 카페의 간판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보자마자 감탄을 자아냈죠. 우리동네에도 저렇게 센스있는 간판을 쓰는 카페가 있다니. 그리고 나중에 반드시 가봐야겠다는 다짐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서울로 돌아오게되면서 까마득히 잊고 있었죠. 그러다 문득 그때 그 간판이 예뻣던 카페는 어떻게 됐을까 생각이 들었고, 드디어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사육칠-1 카페입니다.

사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탓에 오각형의 형태로 이루어져있어 일반적인 카페와는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간판 덕분에 더욱 호기심이가는것 같습니다.

 낮이라 그림자 때문에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주택 문 앞에 붙어있는 주소판을 간판으로 재구성한 아이디어는 정말 재치있다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기억속에서도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밤에보면 더욱 지나치기 어려운 간판입니다. 들어가기 전 카페 출입문이 짙은 녹색인 점이 살짝 아쉬웠습니다. 간판과의 통일성을 주었다면 어땠을까란 생각을 했지만 실내에 들어가자 그런 생각은 사라지고 말았네요.

카페 안은 전체적으로 하얀 톤으로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카페의 세면이 전부 큰 창으로 이루어져 있어 자연광도 많이 들어오는 편이라 카페도 전체적으로 밝은 편이었습니다. 일반적인 카페는 자연광이 잘 들어오지 않는데, 이 사육칠 카페는 다양한 방향으로 난 창으로 인해 자연광을 다양한 시간대에 즐길 수 있는 카페였습니다. 그리고 카페 곳곳에 식물을 배치하여 초록색이 카페 인테리어의 포인트가 되도록 연출하였습니다. 덕분에 심심해보이지 않고 더 신선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카페의 삼면이 창문이다 보니 빛을 차단하기 위해서 다양한 종류의 소품을 사용하였는데요, 한쪽은 우드 블라인드를 사용하였고, 나머지는 은은하게 빛을 반사시켜주는 커튼을 사용하여 다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카페였습니다.

큰 창 옆엔 화이트톤의 가구들과 조명을 사용하여 화이트 톤의 분위기를 극대화시켰고, 바닥엔 살짝 엔틱한 느낌의 러그를 깔아서 공간의 구분을 지어놨습니다. 

카운터에도 역시 화분을 통한 식물 인테리어를 사용하였네요. 덕분에 공기도 맑은 느낌

우선 음료를 주문하기 위해 카운터에 왔습니다. 오기전에 잠깐 알아보니 초코슬램과 밀크티가 잘나가는 것 같더라구요. 커피도 마시고 싶었지만 오늘은 밀크티를 주문하였습니다.

밀크티를 시키고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니 쟁반에 담아서 직접 가져다 주셨습니다. 밀크티 통부터 취향저격당해서 집에 가져오고 싶었습니다. ㅠ 얼음잔에 담아서 먹으니까 시원하니 딱 좋더라구요 너무 달지도 않아서 딱 제 취향의 밀크티였습니다. 다음에 가도 무조껀 시킬 것 같아요.

앉아서 할 일좀 하다가 손님들이 다 빠져나가서 화장실도 갈 겸 카페 안을 잠시 구경하였습니다. 화장실은 카페 밖에 있어서 살짝 아쉬웠지만 제법 깨끗한 편이라서 크게 신경은 쓰지 않았습니다.

화장실에서 돌아오는 문도 신경을 쓴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밀크티에서도 볼수 있었던 이 카페의 아이덴티티를 뒷문에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지나칠때도 한번 보면 잊기 어려운데 카페에 한번 다녀오면 절대 잊을수 없도록 만든 것 같아요.

카페에 들어왔을땐 한 2시 쯤이었는데 6시쯤 되니까 카페 분위기가 또 바뀌더라구요. 새로운 카페에 온 느낌도 들고 시간대별로 분위기가 다른카페는 처음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올기회가 있다면 자주 올 것 같아요. 가격도 비싸지 않고 카페 분위기는 물론 선곡도 멜론 Top 100을 의미 없이 틀어놓지 않아서 더욱 좋았던 카페였습니다. 나중엔 밤에도 한번 와볼 생각입니다.

다음엔 밝게 빛나는 간판을 꼭 봐야겠네요. 아쉽지만 다음엔 빛나는 간판을 찍어야지. 깨끗하고 밝은 분위기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 05/08

밤에 산책하다가 지나가며 한 컷! 역시 밤에 더 매력적인 사육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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