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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아역] 몽환적인 분위기의 카페, 어니언_ONION

고든랭지 2018. 5. 12. 19:22

친구와 점심을 먹고 커피 한잔 하기 위해,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어니언 카페로 갔다. 처음 가보는 것이기에 지도를 펴고 한참을 찾았지만, KT 건물 옆에서 한참을 헤매다 우체국 옆의 입구를 겨우 찾았다. 이렇게 되어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자세히 보아야 보일 것 같은 이 카페. 하지만 근처에 가자 커다란 자동문이 우릴 반겨주었다. 벌써 몇몇 사람들이 자리 잡고 커피를 즐기고 있었다. 주변을 구경하고 싶었지만 먼저 커피를 주문하고 구경하는 것이 맘이 편하므로 바로 카운터로 향했다.

카운터도 일반적인 카페와 완전 다른 분위기였다. 한눈에 들어오는 메뉴판도 없고 그냥 눈에 보이는 건 커다란 커피 머신들과 텅 빈 평면, 뭔가 공장 속에 들어온 느낌도 들기도 하고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카운터 옆쪽엔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빵도 팔고 있다. 종류는 대략 11가지 정도? 밥을 먹고 왔지만, 이곳에선 왠지 빵도 같이 먹어야 할 것 같아서 커피와 빵을 같이 주문했다. 일반적인 커피도 있지만, 사진에서 보이는 기계들로 내려주는 드립 커피를 마시기로 하였다. 물론 가격도 저렴해서 한번.

내가 시킨 딥 블루 레이크

먼저 친구와 자리를 잡고 빵을 먹기 시작했다.

배불렀지만 빵이 너무 맛있어서 계속 먹게 됐다.

무엇보다 이 카페에 오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엄청나게 넓은 공간에 자유롭게 자리를 잡고 즐길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마치 공간디자인을 공부하면서 늘 생각하던 그런 공간 속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자유롭게 어디서든 내가 앉는 곳이 곧 쉴 수 있는 공간, 그걸 실제로 실현한 공간 같아서 앉아있으면서도 기분이 참 새로웠다. 그리고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도 역시 일반적인 가요나 팝송이 아닌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연주곡들이 흘러나왔다. 시각, 청각적으로 새로운 느낌을 주는 카페였다.




이쪽에 있는 의자를 챙겨 원하는 곳에 가서 앉으면 된다.


특히 이쪽은 벽면 전체가 노란빛으로 가득 차 있어 더 새로운 느낌이다. 넓은 공간에서 이곳만 색감으로 가득 차 있고, 음악도 이곳에서 흘러나온다. 아마 이쪽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제법 힘들 수도.

일반적인 카페에 실증을 느낀다면 이곳에 한번 들리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이다. 특별한 작업은 못 하지만, 색다른 느낌을 받고 싶은 날엔 무조건 찾아갈 것 같은 그런 공간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