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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미쉐린 가이드, 수요미식회가 선정한 맛집. 애오개역 황금콩밭

고든랭지 2018. 5. 21. 23:52

생각이 많은 하루, 서둘러서 카메라를 챙겨 한강으로 나섰다. 마포역에서 내려 마포대교를 건너 한강을 마음껏 걷고 싶었다. 혼자서는 한 번도 가보지 않았기에 마음껏 즐기고 오자는 마음으로 마포대교를 천천히 건너갔다. 여의나루 쪽을 시작으로 서강대교와 원효대교 밑을 왕복하며 구석구석 즐기다 보니 어느덧 저녁때가 되었다. 고등학교 친구와 함께 저녁을 먹기 위해 근처 애오개역으로 이동하였다.

친구와 메뉴를 고르는 와중에 황금콩밭을 잠시 지나쳤다. 맛집이라는 소문은 들었지만, 잘 신뢰가 가지 않았다. 그리고 다른 메뉴도 둘러볼 겸 좀 더 언덕을 올라가다 다시 돌아오는 길에 미쉐린 가이드에서 선정한 맛집은 이야기를 들었다. 진작에 이 말을 들었다면 더 걷지 않고 바로 들어갔을 텐데. 

콩 요리 전문점은 처음이었다. 분위기도 차분한 느낌의 가정식 전문점 느낌이 났지만, 그렇다고 기사 식당 같은 느낌은 아니었다. 친근한 듯 고급스러운 분위기. 메뉴도 제법 다양해서 주문이 더욱 고민됐지만, 두부 조림(중)을 시켰다. 공깃밥은 별도.

단순한 반찬이지만 하나하나가 전부 맛있었다. 조림이 나오기 전에 밥을 다 먹을 뻔 했다.

두부 조림은 고춧가루가 많았지만, 매운 걸 잘 못먹는 나에게도 맵지 않은 음식이었다. 눈에 보이는 재료들은 파, 양파, 두부 정도가 전부인 것 같지만, 국물의 맛은 정말 일품이었다. 두부를 먹기 전에 머릿속에 어떤 맛일지 잠깐 생각해보았다. 아직 국물이 잘 배어들지 않아 두부만 먹으면 밋밋한 맛을 생각했지만, 두부를 한입 먹고 난 후에야 왜 미쉐린 가이드에 선정되었는지 알 것 같았다. 그동안 내가 먹은 건 두부가 아닌 느낌. 어떡하면 이런 맛을 낼 수 있을까 생각하게 만드는 맛이었다.

친구와의 짧은 저녁이었기에 다양한 메뉴를 먹진 못했지만, 애오개역에 오게 된다면 꼭 들려야 하는 곳이다. 황금콩밭에 오기 위해 애오개역을 와야 할지도 모른다. 다른 메뉴들도 분명 맛있을 것이다. 다음엔 다른 음식을 먹으러 꼭 다시 방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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