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Real Life/Daily

랭지의 반지하 원룸 자취기#9 첫 집들이 손님

고든랭지 2018. 9. 17. 16:23


폭풍같은 일주일이 지나갔다.



알바를 하면서 어떤 의자를 살지 끊임없지 찾아보았다.

매일 이케아 홈페이지를 살펴보고, 구글에 원룸 벤치를 쳐보았지만 

맘에 드는 걸 찾지 못했다.


그러던 도중 오늘의 집 스토어에서도 한번 검색을 해보았고

가격, 디자인 모두 내맘에 쏙드는 벤치를 찾게 되었다.

그리고 그 벤치는 따로 포스팅도 하였지.

2018/09/13 - [In Real Life/DIY ] - 오늘의 집에서 구매한 룸엔홈 레트로 벤치



그렇게 맘에 드는 벤치도 서둘러 주문하고 조립을 한 이유가 다 있었다.

드디어 제대로 집들이를 하러 오는 친구가 생긴 것이다.

마침 강남에서 7시에 약속이 있다던 친구 녀석.

막차를 타고 내려간다는 말에 편하게 놀고 자고 가라고 호의를 베풀어주었다.


(미리 알았어야했다.)


비록 밤늦게 온다곤 했지만 친구와 잔잔하게 맥주 한잔하면서 밤을 보낼 생각에 살짝 들떠있었다.

늦어도 자정엔 들어오겠지라고 생각을 했다.

새로산 맥주 크림기계도 자랑할 겸 집에 대한 소감도 들어볼 겸.

약간의 기대를 하고 있었다.


9월 8일 당일날이 되자 친구놈도 설레발을 치기 시작했다.

'랭지와 함께하는 특별한 밤'

이라는 멘트를 치며 나를 더욱 설레이게 했다.


저녁도 일부러 간단하게 먹었다.


11시가 다가오자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대리 불러서 가는 사람이 있어서 얻어 타고 갈거같다고

이제 3차를 간다고.

그때만해도 1시쯤엔 오겠거니 생각했다.



출발할때 연락한다더니 카톡에 ㅋ도 오지 않았다.

호의를 베풀면 둘린줄 안다더니 날 둘리로 생각하나.

조금 더 기다려보기로 했다.



새벽 2시

슬슬 빡치기 시작한다.

왜 호텔이나 펜션에서 체크인 시간을 준수해 달라고 하는지 알 것 같았다.

이놈 하나때문에 내가 기다리고 있어야하다니 배도 고프고 열받기 시작했다.

결국 전화를 걸어서 설교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결국 친구는 새벽 3시경에 출발을 하였고 집엔 새벽 4시를 넘겨 들어왔다.

그래도 미안했는지 맥주와 간단한 안주, 참치 등을 사왔다.


대전 친구를 서울 자취하면서 처음으로 데리고 온건데 그게 새벽 4시라는게

좀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방 크기를 보고 놀라는 친구를 보면서

나름 만족스러웠다. 제대로 꾸미지 못했는데 다음에 더 꾸며서

친구들을 초대한다면 더 좋을 것다는 말을 듣고 기분이 좋아졌다.

이 맛에 인테리어를 하는건 아닐까 하고.


내 반지하 원룸의 최종 목표는 맥주바 & 홈카페 느낌을 가진 공간이 되는 것이다.

아직은 너저분한 공간이지만 하나하나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꾸미고 싶다.

그 때까지 이 자취기를 계속 써나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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