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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 일기 _ 확진 전 증상 1일차부터 2일차까지

고든랭지 2022. 11. 9. 15:04

코로나 확진을 받고 격리 중에 쓰기 오랜만의 일기다. 흑흑 퇴사하고 잔병치례가 많더라니 그 사람 많은 곳에서 일할때도

안걸리던 코로나가 걸리다니.. 아무튼 기록을 남겨보자..!

 

[증상 0일차]

건강검진을 4일 정도 남긴 어느날.

대학 친구들과 함께 저녁 약속을 가진 나, 차가 끊키고 택시도 잡히지 않아 친구집에서 하루 잠을 자게 되었다.

밤새 친구가 보일러 풀가동과 함께 에어컨도 함께트는 바람에 거의 반건조 건어물이 된 느낌으로 잠에서 깨어났다.

그래서 목이 건조한거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별다른 음식을 먹지 않은 채 본가로 돌아왔다.

 

그날 오후 여친님과 함께 대장내시경 대비를 위해 흰밥를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으슬으슬 춥더니 콧물이 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전에 감기 걸렸을때보단 경미한 증상이라 그날 자기전 감기약과 함께 잠을 청했다.

 

[증상 1일차]

자기전 감기기운과는 다르게 꽤나 몸이 가벼웠다. 약간 목이 부은듯 한 느낌은 들었지만 아침에 건조해서 잠깐 그런 정도로 느껴졌다.

오전까지는 몸이 괜찮았으나 슬슬 오후부터 감기 증상이 조금 두드러지기 시작했지만 코로나일거라곤 전혀 생각치도 못했다.

그러나 밤이 되자 심상치 않은 몸상태.

자려고 누으면 자꾸 기침이 나오고 가래는 아닌 점도 높은 침들이 계속 목뒤로 넘어가 숨쉬기가 힘들어져서 잠을 잘수조차 없었다.

새벽 다섯시까지 계속 기침하고 침을 뱉고 과정을 반복하다 조금 증상이 괜찮아지자 겨우겨우 잠을 잘 수 있게되었다. 

새벽에 이온음료를 조금씩 마셨는데 그나마 물보다 이온음료를 마셨을때 목이 조금 진정이 되긴했다. 

 

조금 잠을 자고 눈을뜨니 9시 정도였는데, 기침과 가래는 좀 나아졌지만 자는 동안 mma 선수 네다섯명이 와서 내몸을 뚜둘겨 패고 간 듯

엄청난 몸살 증상을 보이게 되었다. 그동안 느꼈던 몸살 증상과는 사실 비교도 안될 정도로 아팠다.

몸에서도 열이 상당히 많이 나서 급하게 집에있던 종합 감기약을 먹고 다시 누웠는데 금방 약효가 들어서 몸살 기운도 열도 순식간에 잡혔다.

그래서 이때까지도 코로나일거라곤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다만 다음날 건강검진이 걱정이되어 여친님과 병원에 사정을 말하고 

결국 건강검진을 뒤로 미뤘다 .

 

그리고 점심을 먹고 나니 슬슬 약효가 떨어지더니 다시 온몸이 아프고 열이 나기 시작했다. 오전에 먹은 약을 다시먹고 누워있었지만 

이번엔 그약이 전혀 들지 않았다. 가지고 있던 감기약도 전부 다 떨어진 마당에 이대로 버티다간 밤에 한숨도 못자고 고통스럽겠구나

란 생각에 바로 내과로 가서 진찰을 받았다.

 

나름 실력있으신 분이라 진찰을 봐주시고 약을 처방 주셨는데 독감이나 코로나에 걸려도 언제든 먹어도 좋은 약이라고 하셔서 마음 한켠이

든든해졌다. 그리고 코로나는 아닌거 같으나 혹시 모르니 한번 자가 키트 해보라는 말씀을 주셨다.

서둘러 집으로와 밥을 먹고 감기약도 챙겨 먹으니 열은 잡혔으나 몸살 기운은 반절 정도만 잡혔다.

신기하게 하반신의 모든 근육은 평소 몸살에 2배는 더 아팠는데 상반신은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는 점이 신기했다.

 

그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자가키트를 해보았는데 이게왠걸? 바로 두줄이 나왔다. 

몸살 기운이 제일 심했는데 코로나라니 ..?

 

[증상 2일차]

다행이 처방받은 약을 먹으니 잘때는 한결 편하게 잘 잤다. 코로나 이놈이 좀 신기한게 자고 일어날때마다 증상이 바뀌어있다.

몸살 기운은 싹 사라지고 기침과 함께 약간의 흉통이 시작되었다. 서둘러 밥과 약을 챙겨먹고 pcr을 하러 보건소로 뛰어갔다.

초고속으로 코를 쑤심당하고 바로 집으로 들어와서 쉬었다. 

다행히 한번 지나간 증상은 다시 안오는 듯하다. 지금까지의 증상을 보자면 아래와 같은데

목감기 > 몸살열감기 > 몸살 > 기침,흉통

바이러스 쉐키들이 움직이는 곳마다 아픈 느낌이다. 앞으론 어떨지 잘 기록해놔야지..